귀농으로 정부에서 지원되는 지원금은 꼭 갚아야 하는 '대출금'이다.
항상 남자들의 마음속 로망에 포함되어 있는 '귀농'...
그래서 내 주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들어 시골에 가서 농장이나 하며 살고 싶다고 한다. 아니면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깊은 산속이나 섬에 들어가 자연과 벗 삼아 살고 싶다는 사람도 있다. 나는 이 이야기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하는 이야기라 생각이 든다. 농사를 한 번도 안 해보았는데 무슨 수로 농장을 운영할 것이며.... 아니, 무슨 돈으로 농장을 차릴 것인지? 이렇게 물어보면 다들 나라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차리면 된다고 한다. 정말 큰일 날 소리이다.
정부 지원금은 '지원'이 아닌 '대출'이므로 꼭 갚아야 하는 돈이다. 대출 상환 계획이 없다면 빚만 지고 귀농에 실패하게 된다. 정부 지원금은 잘만 이용하면 절대적인 큰힘이 될 수 있으니, 대출 상환 계획은 철저하게 세우길 바란다.
’지원’이란 것이 돈을 주는 게 아니다. ‘지원, 정책자금’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농업 활성화를 위해 돈을 주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면서 “내 신용으로 거액을 대출받지 못하는데, 농업 기반을 마련한다는 조건으로 대출을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귀농인은 “3억 원을 3년 거치·7년 상환 조건으로 대출했는데, 올해부터 시작된 원금분할상환으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생산계획뿐만 아니라, 생산한 농산물에 대한 판매 계획까지 만반의 준비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귀농을 위해 준비하고, 한편에서는 귀농을 했던 많은 이들이 다시 역귀농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소득부족' 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귀농가구수는 1만 4347가구로 2020년 대비 14.9% 증가했다. 귀농가구주 중 60대가 3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30대 이하 귀농가구주도 10%를 차지했다.
귀농가구수가 늘어난 것과는 반대로 귀농·귀촌 준비기간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2018년 27.5개월이었던 귀농 준비기간은 2020년 25.8개월, 2021년 22.9개월로 대폭 줄었다. 귀촌 준비기간도 2018년에는 21.2개월이었지만, 지난해 15개월로 감소했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지방으로 향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역귀농’을 택하는 사람도 덩달아 늘고 있다. 역귀농 통계가 따로 집계되지는 않지만, 지자체들은 귀농 인구의 대략 30~50% 정도가 역귀농을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귀농귀촌종합센터가 발표한 ‘역귀농 희망 이유’ 설문조사에선 ‘소득 부족’이 37.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농업노동 적응 실패’(18%)였다. ‘2021년 귀농·귀촌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귀농인의 평균 귀농 직전 연도 가구소득은 3621만 원이었지만, 귀농 첫해 소득은 2622만 원에 그쳤다. 연 소득이 1000만 원이나 줄어드는 셈이다. 실제 귀농귀촌 선배들은 ‘소득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딸기재배 4년 차인 농부 최지은 씨는 유튜브 채널명이 ‘귀농 빚쟁이’ 일만큼 빚에 시달렸다고 한다. 최 씨는 지난 2019년 농업정책자금 3억원을 대출받았다. 이 중 1억2000만원은 농지구입비로, 나머지 1억8000만원은 하우스시설·전기·지하수 개발 등의 농업기반을 만들고 공사하는데 사용했다. 이후 운영비가 부족했던 최씨는 4900만원을 추가로 대출해 총 3억4900만원의 대출금이 생겼다. 시설비와 생산비 등으로도 매년 2000만원 이상의 지출이 발생한다. 이에 비해 수입은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최씨는 첫해 24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기 시작해 3년 차에 3800만 원의 수익을 냈다. 대출을 갚아나가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수익인 6000만 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1. 자급자족 환상 버려야… 원가 외우고, 판로 개척 나서라
농업에 뛰어들었다고 ‘농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농장을 경영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 생산비(난방비·인건비·재료비 등)는 얼마 정도 들어갈 것인지 등 지출 계획까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2. 시골 텃세’ 극복해야… 장기전 각오하고 스며들어라
귀농 귀촌한 청년들이 마주하는 어려움 중 하나가 ‘텃세’다.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시골마을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겉돌다가 결국 도시로 돌아오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