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난마돌로 동해와 남해는 난리도 아니라고 하는데 충청권은 날씨가 너무 좋아,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이다.
오랜만에 야외 작업 스케줄이 잡혀 콧구멍에 바람 좀 쐬며 땀도 많이 빼어주고 해서인지 힘이 많이 들었지만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오늘 야외 작업을 한 곳은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중소기업의 회사 옥상에 대형 조경 화분에 나무들을 식재 납품하였다. 회사에서 사원들 복지로 옥상에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그곳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식물들을 디스플레이 의뢰를 받게 된 것이다.
우선 회사 카페 내부에는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그런 식물을 원하셔서 우리는 드라코로 추천하여 멋지게 큰 사각 토분에 식재하여 한 곳에 자리를 잡아주었다.
드라코는 키 차이가 나는 각각 세 개의 아이들을 합식 하여 회사에서 원하는 수형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었다.
옥상 한편에는 축하선물로 받은 화분들이 일렬로 놓아 있었는데 관리가 안되어 초록별로 떠난 아이들이 여럿 있었다.
회사와 여러 번 미팅을 통하여 옥상이라 월동도 되어야 하는 아이들로 우리는 청단풍나무, 소사나무, 구상나무를 추천드리고 그렇게 작업하기로 되었다.
오늘 작업해야 할 나무들도 대품으로 농원에서 회사로 이동하는데 너무라도 큰 어려움이 있었다.
청단풍나무는 품이 너무 크다 보니 사람들이 들고나는 문에 걸려 노끈으로 묶어 부피를 줄여 간신히 옥상으로 옮겼지만, 소사나무는 단풍나무와 다르게 나무 자체에 탄력이 없다 보니 잔가지들이 꺾일 수 있어 살금살금 최대한 조심하면서 이동하느라 온몸에 기운이 쏙 빠져버렸다.
야외에 노출되는 화분들은 자외선으로 인하여 시간이 조금 지나게 되면 깨지고 금이 가서 변형이 되기 때문에 화분에 수명이 길지 않다. 오늘도 화분이 옥상에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이 되기때문에 회사 측에 화분에 대해 설명드리고 에버랜드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태리 토분 p.p 재질 화분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태리 토분 p.p 재질 화분은 자외선에 강하여 전혀 변형 변색이 없으며, 무게도 가벼워 나중에 자리 이동을 하기에도 수월할 것이다.
청단풍나무는 수형이 이뻐지도록 가지치기를 하였다. 우리나라 토종나무인 구상나무는 제주도가 주요 분포지이며, 그렇게 많은 농장들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기후가 자꾸 아열대로 변하게 되어, 이제 제주도에서는 구상나무가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농장들이 중부지방으로 옮겨지고 있다. 추위에는 어느 정도 버티나 더위에는 취약한 구상나무는 현재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구상나무는 일명 크리스마스트리 나무로 많이 알려져 있다.
소사나무는 잔뿌리들이 노화되어 새 뿌리를 내줄 수 있도록 정리를 해주고 식재도 원예용 상토와 소사나무가 지니고 있던 흙을 50 : 50으로 믹스하여 식재해주었다.
참고로 가드닝에서 배양토가 궁금하다면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기 바란다.
https://papio-diary.tistory.com/34?category=1114089
식물과 친해지는 방법 episode 05. - 가드닝의 배양토 만드는 방법
이전 시간에는 가드닝에서 필요한 흙의 종류들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식물의 각각의 습성에 맞는 흙의 특성을 알아야 식물들을 이쁘고 건강하게 키울 수가 있다. 가드닝을 하는 가드너(식집사)
papio-diary.tistory.com
이렇게 야외에서 작업이 있는 날은 많은 땀을 흘리지만, 땀을 흘리면서 일하는 내내 편안한 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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